어깨통증에 괴로운 중년, 오십견 아닌 '회전근개파열'일 확률 높아....줄기세포 치료 각광

2019-01-10 11:45:56

사진=강남 연세사랑병원 어깨 관절센터 의료진이 환자에게 어깨질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강남 연세사랑병원 어깨 관절센터 의료진이 환자에게 어깨질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빅데이터뉴스 이병학 기자] 복잡한 구조를 가진 어깨관절에 통증이 나타나는 원인은 꽤나 다양하다. 그 중 중장년층의 경우 어깨통증이 발생하면 '오십견'을 가장 먼저 떠올리는데, 사실은 오십견이 아닌 회전근개파열일 가능성이 더 높다.

회전근개는 어깨 속 4개의 힘줄을 말한다. 이는 팔을 회전하게 만들고 관절을 정상적으로 위치하게 만드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데 외부의 충격이나 과도하게 사용할 경우, 퇴행성 변화 등이 원인이 되어 손상되거나 파열되곤 한다.

▲어깨 힘줄이 파열돼 통증과 관절 움직임 제한되는 ‘회전근개 파열’
‘회전근개 파열’은 남의 도움으로 어깨를 올릴 수 있으나, 힘줄 파열로 인해 자신의 힘으로는 어깨를 올릴 수 없다. 어깨관절이 굳어 있어 타인의 도움이나 본인의 힘으로도 팔을 어깨위로 올리기 힘든 증상이 나타나는 ‘오십견(동결견, 유착성관절낭염)’과는 차이가 있다.

회전근개 파열은 어깨의 힘줄인 회전근개가 파열되어, 팔을 위로 올릴 때 통증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어깨를 움직일 때 통증이 나타나고, 팔을 위로 완전히 올리면 통증이 없어지는 등, 특정 방향 및 특정 부분에 통증을 느끼게 된다.

특히 회전근개는 과도한 어깨관절 사용으로 인해 파열되기 쉬우므로, 신체의 노화가 시작되는 중·장년층에서는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복지부 지정 관절전문 강남 연세사랑병원 고용곤 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회전근개가 파열되면 어깨를 움직이는 데 불편을 느끼게 된다”며 “특히 상의를 입고 벗을 때, 혹은 머리를 빗는 등 일상적인 동작에서도 관절 움직임에 제한이 있어, 일상생활 자체가 불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관절내시경 통한 봉합이 필요한 ‘전층 파열’, ‘줄기세포 치료’ 접목한 세계최초 연구논문 발표
파열 정도가 심한 경우에는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회전근개를 봉합하는 치료가 필요하다. 관절내시경은 어깨 관절 내부로 삽입되어, 파열의 정도와 범위 등을 정확히 진단하며 파열부위 봉합까지 동시에 시행할 수 있다. 일반 내시경과 비슷한 원리로써 실시간으로 회전근개 파열을 정확히 파악하여 봉합할 수 있다.

회전근개 봉합술은 파열된 어깨 회전근개를 관절내시경으로 봉합해 완전한 힘줄 조직으로 재생될 수 있도록 한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회전근개가 붙는 뼈 부위에 파열된 인대를 봉합해도, 인대와 뼈가 단단하게 재생되지 않고 상처 치유 조직이 남으면서 재파열이 발생할 수 있다. 이에 정형외과에서는 재파열율을 낮추기 위한 수술기법을 개발하고 있으며, 줄기세포를 이용해 뼈와 인대의 재생능력을 높이기 위한 연구도 이루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봉합술과 더불어 줄기세포 치료를 병행하여 완치율을 높일 수 있는 임상 연구가 진행된 바 있다. 지난 2017년 7월, 세계적 명성을 자랑하는 SCI(E)급 학술지 ‘AJSM(The American Journal of Sports Medicine, 미국 스포츠 의학 학술지)’에 강남 연세사랑병원 어깨관절 줄기세포 연구팀(고용곤, 정성훈, 김용상)의 ‘회전근개 파열 봉합술에 있어서 줄기세포 치료의 효과 분석 : 임상적 및 MRI를 이용한 연구’논문이 등재된 바 있다.

고원장은 “회전근개가 완전파열된 경우,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정확한 진단에 따른 회전근개 봉합을 시행하며, 이에 줄기세포의 재생 능력이 병행되면 회전근개 파열 치료의 효능을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회전근개 봉합술에 줄기세포 치료를 동시에 시행, 완치율 높이고 재파열 위험 낮춰
강남 연세사랑병원 어깨관절 줄기세포 연구팀은 2011년 9월부터 2013년 10월까지 회전근개 완전 파열로 관절내시경 봉합술을 시행한 182명에서 나이, 성별, 병변의 크기 등을 기준으로 회전근개 봉합술만 시행한 35명과 회전근개 봉합술과 줄기세포 치료를 함께 시행한 35명을 추출해 두 군으로 나누었다.

12개월 경과 후 시행한 MRI 검사를 통해 회전근개의 구조적 치유정도를 평가한 결과, 회전근개 봉합술과 줄기세포를 함께 시행한 군에서는 30명(85.7%)이 완치가 된 반면, 봉합술만 시행한 군에서는 25명(71.4%)만이 완치가 됐다.

완치율은 다른 한 편으로 회전근개 재파열의 위험을 낮추는 결과를 얻었다. 줄기세포를 동시에 시행한 그룹에서는 5명(14.3%)만이 재파열을 보였지만, 봉합술만 시행한 그룹에서는 10명(28.5%)이 재파열됐다.

해당 임상연구 논문은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회전근개 파열 봉합술과 줄기세포 치료를 동시에 시행하여 완치율을 높이는 것을 확인한 세계 최초의 연구결과이며, 봉합술 완치율의 향상은 재파열의 위험을 낮추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줄기세포 치료 병행 시 회전근개 봉합 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다.

▲일부만 손상된 ‘부분파열’, 절개없는 보존적 치료로 호전 가능해
한편, 회전근개 파열의 범위가 부분적으로 일부만 진행된 경우라면, 약물치료, 물리치료, 주사치료, 체외충격파(ESWT)치료, 운동치료 등의 보존적 비수술치료를 시행해 호전을 기대할 수도 있다. 특히, ‘체외충격파 치료’는 통증부위 세포를 자극·활성화 시켜, 성장인자가 조직 재생을 유도해 꾸준한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절개가 필요한 수술적 요법이 아닌 ‘비절개 보존적 치료’이므로 마취나 입원 없이 외래에서 간단히 치료해 환자의 부담이 덜하다.

이중 체외충격파 치료는 회전근개 파열 뿐 아니라 증상의 정도에 따른 오십견, 석회성건염, 테니스엘보 및 골프엘보 등 어깨 및 팔꿈치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에 적용이 가능하며 무릎관절 통증, 족관절 통증에도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하다.

어깨관절 시술도 여타 관절시술과 마찬가지로 시술 이후의 재활이 중요하다. 치료와 더불어 회전근개의 기능 강화를 위한 재활운동을 병행하여 빠른 호전을 통해 조속한 일상생활 복귀가 가능하므로, 꾸준히 재활운동을 시행하는 것이 좋다.

한편, 2003년 부천 역곡동에서 최초로 개원한 강남 연세사랑병원은 강남, 강북 지역 환자들의 편의를 위해 2008년 현 서초구 방배동으로 병원을 이전했다. 뿐만 아니라 서울 강남권에서 유일한 보건복지부 관절 전문병원으로 자리를 잡고 있으며 개원가 최초로 자체 연구소를 설립해 약 10여 년간 지속적인 줄기세포 치료 연구를 이어오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국내에 이어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의료기관으로 자리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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